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색 영화 ‘폭설’로 주목받은 윤수익 감독이 처음으로 본인 프로필을 공개하며 숨은 소회를 전했다.
1985년생인 윤수익 감독은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과를 졸업하고 5편의 단편영화와 3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는 2013년 ‘그로기 썸머’로 데뷔하고 ‘폭설’로 10년 만에 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다시 찾게 됐다.
그동안 노출을 자제해왔던 윤수익 감독은 자신의 프로필 공개에 대해 “오랜기간 작품에만 집중하다보니 감독 본인이 나서서 얼굴까지 공개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수익 감독은 영화팬과 관계자들로부터의 평가에 대해 “특히 2030 마니아팬층으로부터 다양한 감상평들을 들었고 모든 의견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며 “영화에 참여해준 스탭분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뜻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이 많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과분한 관심을 받게 되어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마음들 모두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영화라는 매체로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놓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수익 감독은 ‘폭설’에 대한 향후 극장 개봉이나 OTT 공개에 대한 계획에 대해 “‘폭설’이라는 배는 이미 띄워졌고, 앞으로의 인연을 따라 이 영화가 가야할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순리대로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폭설’은 제작 완료 4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윤수익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가편집 과정에서 스스로 큰 성장이 있었다. 알을 깨고 나오니 다른 것들이 보였다. 영화에 무언가를 더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2년을 보낸 것 같다”며 “추가촬영 분량의 시나리오도 써보고 실제로 촬영도 꾸준히 했다. 3년째가 되어서 이 영화는 무엇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낼수록 좋아진다는 걸 깨닫고 계속해서 재편집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후속 작품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음지에 있는 세상과 인물에 대한 진심 어린 탐구와 공부, 제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은 계속 필요할 것 같다”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느껴지고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껴진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데로 부딪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