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24)은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의 전담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수아레즈와 3경기에 호흡을 맞춰 합작한 성적은 21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29. 수아레즈와 특별한 찰떡 호흡을 이어갔다.
강민호-김태군-김재성의 뒤를 잇는 제4의 백업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병헌은 이제는 당당히 외국인 에이스의 전담포수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진만 감독 부임 이후 삼성은 전담포수제를 지양해왔지만, 수아레즈와 찰떡 호흡을 펼친 이병헌은 예외였다.
이병헌 본인에게도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경험이 필요한 그에게 베테랑 투수 수아레즈와의 호흡은 성적뿐 아니라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병헌은 “메이저리그도 경험한 선수 아닌가. 이런 대단한 선수와 같이 호흡하면서 경기를 뛴다는 건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말 특별한 일이고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자신의 리드보단 수아레즈가 원하는 투구에 맞춰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수아레즈도 이병헌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아레즈는 이미 삼성 선수들 사이에서 ‘엄마’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포지션은 달라도 호흡을 함께 맞추는 이병헌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조언으로 그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이병헌은 “수아레즈는 항상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항상 ‘걱정하지 말고 자신 있게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면서 격려해주는데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경기를 하다 보면 투수 본인도 여러 불운 등으로 잘 안 풀릴 때가 많지 않나. 하지만 항상 수아레즈는 마음이 편안해 보인다. ‘자기는 항상 다음 던질 것만 생각한다’라더라. 이런 노력과 노하우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긍정왕’ 수아레즈의 영향일까. 이병헌의 ‘긍정 미소’도 이전보다 더 짙어졌다. “요즘 야구가 정말 재밌다”던 그는 “컨디션도 기분도 매우 좋다. 선배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환한 미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