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두 번째 고비를 넘겼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살아났다.
KIA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1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그는 0-0이었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시속 137㎞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부터 5연패를 당했던 KIA는 16일 삼성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며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4월 둘째 주까지 최하위(10위)에 그쳤던 KIA는 4월 21일 삼성전부터 치른 11경기에서 9승(2패)을 거두며 반등했다. 최근 타선의 공격력이 가라앉으며 고전했지만, 선발 투수 숀 앤더슨과 윤영철이 활약하고 불펜 투수 최지민이 분전하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소크라테스가 살아나며 득점력을 회복, 다시 반등했다.
소크라테스는 16일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2타점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도 5월부터 ‘불방망이’를 뽐냈다. 올 시즌도 4월 말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약속의 5월’을 예고했다. 하지만 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예정된 4경기가 비로 순연됐고, 그사이 타격감이 식었다. 9일 SSG전부터 나선 6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쳤다. 팀 성적도 1승 5패로 부진하자, 사령탑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분전을 바라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부응했다. 강제 휴식기(우천 순연 4경기)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17일) 5회 수아레즈에게 친 홈런은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임택트가 강한 스윙으로 홈런을 생산해 기대감을 안겼다.
KIA는 5월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를 1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고, 꾸준히 타격감이 좋은 최형우를 4번에 내세우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이번 삼성 3연전 1·2차전에서 최형우 앞과 뒤(3번과 5번)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여줬다. 17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은 0.277. 다시 3할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