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7인의 멤버를 최종 확정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리 데뷔곡 ‘드림’(DREAM)을 공개했다. YG가 밝힌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시점은 올해 가을이다. 완전체와 유닛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베이비몬스터의 론칭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지난 1월이다. 일련의 사건으로 YG 가수 프로듀싱에서 손을 뗐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3년여 만에 복귀해 처음 제작한 그룹이자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YG에서 선보이는 걸그룹이란 점에서 금방 주목받았다. YG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베이비몬스터 예비 멤버를 한 명씩 공개했으며, 노래나 춤 등 개인기 영상으로 개개인의 매력을 알렸다.
베이비몬스터의 특징은 바로 ‘다국적 걸그룹’이라는 점이다. 한국(아현, 하람, 로라), 태국(파리타, 치키타), 일본(루카, 아사)까지 3국에서 모인 멤버들이 한 팀이 됐다. 평균 나이는 15.7살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는 20세의 루카, 막내 멤버는 13세의 치키타다. 루카는 춤에 강점을, 아사는 랩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외 아현, 하람, 로라, 파리타, 치키타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자랑하며 7명 모두 ‘실력파 멤버’임을 드러냈다.
7명 멤버들의 역량은 프리 데뷔곡 ‘드림’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발라드 장르인 ‘드림’은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이 한 소절씩 부르며 ‘꿈’을 향한 진성성을 담아냈다. 짙은 호소력과 수준급의 고음은 7명의 완성도 높은 하모니를 자랑한다. 또 ‘드림’과 함께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엔 베이비몬스터의 연습과 경연 과정 등이 집약돼 감동을 안긴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것은 바로 YG가 ‘자체 제작 콘텐츠’로 홍보하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블랙핑크의 경우 멤버들의 안무 영상 등 ‘실력’을 내세울 수 있는 콘텐츠만 공개한 뒤 신비주의를 유지했다.
반면 베이비몬스터는 유튜브 채널에서 멤버들의 1인 영상, 자체 경연, 비하인드 등 성장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양현석 프로듀서나 YG 소속 아티스트도 여러 번 등장하며 ‘YG’만의 정체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기 전 유튜브 ‘방탄 밤’ 영상, 트위터의 ‘오늘의 방탄’ 사진 등 채널과 SNS를 적극 활용한 것과 닮아있다.
YG의 홍보 방법은 제대로 통했다. 지난 2월 9일 개설된 베이비몬스터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259만 명(20일 기준)을 넘었으며,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4억 뷰를 달성했다. 해외 반응도 벌써부터 뜨겁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베이비몬스터를 ‘주목해야 할 K팝 아티스트’로 선정하며 “K팝 장르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유명 음악 평론지 NME는 베이비몬스터를 ‘올라운더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팝스타 찰리 푸스는 아현이 부른 자신의 곡 ‘댄저러슬리’ 커버 영상에 ‘I love it’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그룹의 데뷔 시기와 아이돌 문화 시스템의 변화 등에 따라 ‘세대’가 나눠진다. 3세대 걸그룹에 글로벌 시장의 포문을 연 블랙핑크가 존재한다면, 현재 국내 가요계는 (여자)아이들,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까지 4세대 걸그룹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이들의 특징은 최신 스타일에 맞는 트렌디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비몬스터가 데뷔를 한다면 시기상 5세대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것도 포문을 여는 첫 주자다. 5세대 걸그룹에 요구되는 것은 4세대와는 또 다른 차원의 음악 장르로, 보다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데뷔 때부터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활동 영역 또한 확장될 것으로 추측된다. 5세대 걸그룹의 첫 주자로 나선 베이비몬스터가 향후 K팝을 선도하게 될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YG 측은 “개인 실력뿐 아닌 팀의 조화를 가장 우선순위로 삼아 냉철하게 내부 심사를 거쳤다”며 “무엇보다 아티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팬이라는 원칙 아래 그간 일곱 친구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모든 걸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상의 팀을 꾸렸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