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의 원 소속구단이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이대성이 구단과 협의를 거쳐 해외 진출에 도전 중"이라며 "선수 의사를 존중해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지난 2022~23시즌을 마치고 한국가스공사에서 FA 신분이 됐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구단에 따르면 이대성의 '1순위 목표'는 국내 리그 계약이 아닌 호주프로농구 진출이었다.
호주 프로리그는 10개 팀이 경쟁하는 구조다. 구단 수는 같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리그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높다고 평가된다.
행선지를 호주로만 좁힌 건 아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일본 B리그에서도 (이대성) 영입을 검토 중"이라며 "이대성의 해외 도전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상당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며 "이달 말까지 해외 리그 진출이 확정되지 않으면 KBL 규정에 따라 원소속 팀과 재협상을 하게 되므로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은 "도전할 수 있게 배려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사랑은 선수로서 감동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8.1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기록이다. 현금 트레이드로 한국가스공사에 이적하기 전 뛰었던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에서 역시 2021~22시즌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7점)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투표에서도 전체 2위에 올라 '팀 이대성'을 이끌기도 했고, 지난해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주장도 맡았다.
해외리그 도전은 이대성에게 낯설지 않다. 벌써 세 번째 해외 무대 도전이다. 그는 앞서 2017년에도 '임의탈퇴' 신분으로 NBA(미국 프로농구)의 하부리그인 G리그에 도전한 바 있다. 또 그보다 앞서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중앙대를 중퇴한 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에 속한 브리검영대 농구부에 들어가 1년간 선수로 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