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이 노련한 투구로 롯데 자이언츠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SSG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5-0으로 이겨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2만 299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왔지만, SSG 선발 김광현이 뜨거운 홈팬들의 열기를 잠재울만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1피안타의 완벽투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고, 탈삼진은 무려 9개에 달했다. 이날 경기 전 4.08로 다소 높았던 개인 평균자책점도 3.48로 준수한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노련한 투구가 빛났다. 이날 총 88구 중 그가 던진 직구는 단 19구에 불과했다. 투구 비중이 21.6%로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이 기록하던 직구 투구 비율(29.6%)과 비교해도 낮았다. 직구를 노리던 롯데 타자들은 김광현이 연속해서 던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롯데 타선이 친 안타는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만든 좌전 안타가 전부였다.
타선도 든든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SSG는 3회 초 롯데 3루수 한동희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1사 2루 기회를 잡은 후 김민식의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4회 사구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후 김성현의 우전 적시타, 이정범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더했다. 김성현은 5회에도 2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SSG의 승기를 굳히는 일등 공신이 됐다.
김광현이 내려간 뒷문은 SSG 불펜진이 지켰다. 노경은(7회) 고효준(8회) 문승원(9회)이 연이어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호투로 올 시즌 3승을 기록한 김광현은 2015년 5월 27일 이래 롯데전 11연승을 질주했다. 사직구장에서도 7연승을 이으면서 '롯데 킬러'의 면모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