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 자축 포스터. 맨시티 SNS 캡처 “완전히 다른 수준의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EPL 출범 이후 3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맨시티가 역대 2번째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의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는 “지금의 맨시티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팀”이라고 극찬했다.
펩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아스널의 2022~23 EPL 37라운드에서 아스널의 0-1 패배 소식과 함께 우승을 확정했다. 1경기 만을 남겨둔 아스널과 맨시티의 격차가 4점 이상으로 벌어져 우승 레이스에 마침표가 찍혔다.
맨시티가 EPL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20~21시즌과 2021~22시즌에 이어 3시즌 연속이다. EPL 출범 이후 3연패의 대업을 달성한 팀은 2006~07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정상에 오른 맨유 이후 맨시티가 역대 2번째다. 특히 맨시티는 최근 3연패뿐만 아니라 6시즌 가운데 무려 5차례나 EPL 정상에 올라 ‘맨시티 왕조’를 구축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아스널이 선두를 질주하고 맨시티가 뒤쫓는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의 격차가 8점차까지 벌어질 때만 해도 아스널이 19년 만에 EPL 패권을 되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즌 후반 집중력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맨시티는 2월과 4월 두 차례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지난 14일까지 리그 정상을 향해 11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반면 아스널은 4월 10일 리버풀전 이후 최근 8경기에서 단 2승(3무 3패)의 늪에 빠지며 추락해 스스로 우승 타이틀을 맨시티에 내줬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어 맨시티에서도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최근 감독 커리어 14시즌 가운데 무려 11시즌이나 팀의 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3-2-4-1이라는 생소한 전술을 가동하는 등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사령탑 반열에 올랐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EPL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인 36골(1위)을 터뜨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16개의 어시스트(1위)로 팀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35경기에서 단 31실점만을 내준 수비진의 집중력도 EPL 3연패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천재성은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왕조를 구축했다. 지금 맨시티는 약점이 없는 팀”이라고 극찬했다. 가디언은 “맨시티는 2월 중순 이후 아스널을 홈·원정에서 모두 완파했다. 홀란이 맨시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맨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뿐만 아니라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맨시티 주장 일카이 귄도간은 “EPL이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EPL 3연패, 그리고 최근 6시즌 중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는 성과는 그래서 더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성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EPL 우승 타이틀을 품으면서 맨시티는 이번 시즌 트레블(3관왕) 대업을 위한 첫 관문도 넘었다. 맨시티는 오는 6월 3일 맨유와 FA컵 결승, 11일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다.
만약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면 1999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이후 EPL 구단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캐러거는 “지금의 맨시티는 맨유, 인터밀란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할 것이다.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