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타격상을 받은 최원준.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야진 주전 경쟁이 전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5명이 남은 한자리를 노린다.
KIA는 6월 중순 이후 완전체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간판타자 나성범(34)은 오는 23일 재검진을 받는다. 현재 6월 말 복귀를 목표로 가벼운 훈련을 소화 중이다.
6월 12일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최원준(26)이 전역한다. 13일 바로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최원준은 2018시즌부터 주전 외야수로 뛴 선수다. 2021시즌엔 타율 0.295·82득점·40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우익수·1번 타자를 맡았다.
KIA 외야진은 나성범·소트라테스 브리토·최원준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종국 KIA 감독은 “주축 타자인 나성범은 바로 (주전으로) 나갈 것”이라면서도 “최원준은 복귀를 하더라도 몸 상태와 경기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바로 주전을 맡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KIA는 나성범·김도영 등 주전급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성장한 젊은 불펜 투수들, 그리고 주전 좌익수를 두고 경쟁한 고종욱(34) 이창진(32) 김호령(31) 이우성(29)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점을 그 원동력으로 꼽았다.
통산 타율이 0.304일 만큼 타격이 좋은 고종욱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다. 김호령은 팀 외야수 중 수비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이우성은 공·수·주 밸런스가 가장 좋다. 지난 시즌 좌익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이창진이 4명 중 제일 뒤처진 상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최원준은 2022시즌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율(0.382) 안타(124개) 출루율(0.509) 장타율(0.511)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20일 기준으로 타율 0.242에 그치고 있다.
포지션 정리도 난제다. 나성범은 우익수 고정이다. 최원준과 소크라테스는 프로 커리어 대부분 중견수와 우익수로 뛰었다. 한 명이 중견수를 맡으면, 다른 한 명은 익숙하지 않은 좌익수로 나서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시즌 투수 한승혁(현재 한화 이글스)이 대체 5선발 임무를 잘 수행하자, 원래 그 자리를 맡았던 임기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한동안 한승혁에게 더 기회를 줬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을 보탠 ‘현재’ 외야수들의 공과 노력을 외면하지 않을 것 같다. 최원준이 합류하면 더 치열한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다. 물론 상대 팀과 투수, 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용병술을 보여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