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1·KIA 타이거즈)가 또 ‘5·치·올(5월 치고 올라간다)’을 보여줬다.
소크라테스는 지난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905, 출루율은 0.429였다.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둘째 주(9~14일)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167(2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일주일 사이에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크게 좋아진 것. 더불어 KIA도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두며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개인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타점만 7개를 기록했다. KIA가 6연패 기로에 있었던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승현으로부터 3점 홈런을 치며 빅이닝(7득점)을 완성하고, KIA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삼성전에서도 5회 솔로 홈런 포함 2타점을 올렸다.
장타력 향상도 반갑다. 소크라테스는 5월 둘째 주까지는 홈런 2개에 그쳤다. 지난주에만 3개를 쳤다.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힘을 제대로 싣는 스윙이 살아났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 2년 차 내야 유망주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떨어졌다. 최형우와 김선빈, 베테랑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지난 4일부터 우천순연으로 4경기 연속 ‘강제 휴식기’를 보낸 뒤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살아났다. 그는 지난 시즌도 4월에는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퇴출 후보로 여겨졌지만, 5월 한 달 동안 타율 0.415를 기록하며 KIA 역대 대표 외국인 타자로 인정받는 버나디나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시즌 타율도 0.311로 마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재계약도 당연했다.
KIA는 21일까지 18승 18패를 기록,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차는 0.5에 불과하다.
이번 주 주중 3연전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승수를 추가할 기회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 한화전 13경기에서 타율 0.310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돌아온 테스형의 활약에 야구장을 찾는 KIA팬도 신이 났다. 절친한 사이 황대인도 더불어 살아나는 것 같다. ‘복덩이’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