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뜻밖이 사고로 아이가 돼 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 힐링 코미디다. 14부작으로 편성된 이 드라마는 첫 방송 다시 시청률은 불과 3.6% 남짓이었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난 18일 8회 방송분에서는 시청률 8.4%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극 중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라미란은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고통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가 되기를 자처 하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흥행하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무거운 소재이지만 라미란은 노련한 엄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샀다.
사실 라미란에게 ‘엄마’ 역할은 익숙하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정환(류준열)의 엄마로 화끈한 여장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막대 먹은 영자씨’에서는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를 연기한 바 있다. 이와 관해 라미란은 ‘나쁜 엄마’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의 엄마들과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별한 게 없다”면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모두 같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던 라미란의 진심은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이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또한 극 중 라미란의 아들 이도현의 7살 연기도 단연 백미다. JTBC ‘더 글로리’에서 트마우마를 가진 의사 주여정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도현은 ‘나쁜 엄마’에서 냉철한 검사에서 불의사고로 7살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지게 된 최강호를 맡았다.
이도현은 제작발표회 당시 최강호는 ‘더 글로리’ 주여정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면서, 냉혈 검사와 해맑은 아이 사이의 극적 변화를 오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라미란 선배와 상의를 많이 하면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선배와 함께 연기하면 7살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밝아지더라”라고 전했다.
이처럼 라미란과 이도현의 완벽한 연기 호흡이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쁜 엄마’가 시청률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