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역사상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첫 3경기를 패한 팀은 총 149번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그 어떤 팀도 뒤집기를 성공하지 못했다. '킹' 로스엔젤레스(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9)가 탈락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할 수 있을까.
23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2022~23 NBA PO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4차전 LA 레이커스와 덴버 너기츠의 맞대결이 열린다. 시리즈는 덴버의 3-0 우세. LA는 1패만 더 하면 PO에서 탈락한다.
분위기는 이미 덴버 쪽으로 기울었다. 덴버는 앞선 1~3차전에서 니콜라 요키치, 자말 머레이 듀오가 평균 62득점을 합작하며 LA를 압도했다. 덴버는 구단 NBA 역사상 첫 결승전 진출에 도전한다. 덴버의 최고 성적은 서부 콘퍼런스 결승이다. 덴버는 앞서 3차례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모두 LA에 패했다. 4번째 도전 끝에 LA를 무너뜨리기 직전이다.
LA는 제임스가 평균 23.7득점, 앤서니 데이비스가 28.7득점을 올리며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에이스’ 제임스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만 39세의 제임스는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이미 덴버 홈에서 열린 1·2차전 경기 막판에는 수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자, 슛 거리는 점점 짧아진다. 특히 3점 슛 성공률이 직격타를 맞았다. 이번 PO 전체 시리즈에서 제임스의 3점 슛 성공률은 24.2%. 그의 커리어 PO 평균 3점 성공률(33%)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덴버와의 서부 콘퍼런스 결승으로 한정하면 단 15.8%에 그친다. 경기당 5개 이상 던지고 있음에도 성공률이 바닥을 쳤다. 사실상 공격 옵션이 사라진 셈이다.
물론 제임스는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3차전 종료 후 현지 매체가 ‘그동안 많은 역사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느냐‘고 묻자 그는 “물론이다. 오직 그 마음만 남았다”고 당차게 답했다. 20번째 시즌을 보내며 NBA 결승전 우승·결승전 최우수선수(MVP) 4회씩을 이뤄낸 제임스가 새 역사를 만들어 낼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지난 22일 열린 동부 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선 '하위 시드' 마이애미 히트가 보스턴 셀틱스에 128-102로 크게 이겼다. 마이애미는 시리즈 전적 3-0으로 앞서며 NBA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