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독점한 애플에 맞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연결성을 넘어 '손목 위 주치의' 역할을 부여해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삼성 헬스'가 갤럭시의 혁신 기술과 사용자의 건강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며 "혈압·심전도·여성 생리 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하반기에 출시할 새로운 갤럭시워치의 추가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강력한 건강 관리 기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2012년 출시 당시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추적)만 지원하다 2015년 수면 관련 기능을 탑재했다.
2020년에는 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으며, 2021년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바이오액티브센서'를 넣으며 디지털 헬스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수면 기능을 제시했다. 수면이 '건강의 창'이라는 판단에서다.
갤럭시워치 사용자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센서로 취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 전에 커피 마시지 마세요' 등 일상에서 쉽게 따를 수 있는 수면 팁과 동기부여를 위한 결과 분석·응원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생리 주기 파악은 체온 변화의 추세를 감지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매일 4시간씩 5일을 착용해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측정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예상 배란일과 가임기 등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증상과 기분을 입력하면 생리 주기 단계에 맞는 팁을 제공한다.
이처럼 갤럭시워치는 디지털 헬스케어 채널로 진화해 애플이 점령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뒤엎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4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8%)는 노이즈(7%), 화웨이(5%) 등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