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회 초 2사 후 상대 선발 찰리 반즈로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3회 1사 1루에선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까지 올렸고, SSG는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SSG는 결승 홈런을 날린 최정의 활약 덕에 6-3으로 승리, 큰 관심을 모은 '유통 대전'에서 2승 1패로 웃었다. 최정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만 13타수 6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SSG 팬들은 그들이 응원하는 팀을 '최정 랜더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최정의 팀 내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2005년 1차 지명을 받고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입단 초기부터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KBO리그 역대 최초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위 장종훈·양준혁 15년 연속)을 기록했다. 홈런왕에 세 차례 등극했고, 통산 홈런 437개로 역대 2위에 올라있다. 역대 400홈런-2000안타를 동시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최정, 둘뿐이다.
최정은 두 차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을 때 모두 SSG와 재계약했다. 4년 총 86억원(2015년), 6년 106억원(2019년) 등 총액 192억원으로 LG 트윈스 김현수(230억원)에 이어 역대 FA 총액 2위에 올라있다.
최정은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까 목표가 되는 것 같다. 부담을 느끼는 시기는 지났다. (최정 랜더스 등) 그런 말이 내게는 더 힘을 주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SSG 추신수와 한유섬이 부상과 부진을 겪고 있다. 최지훈은 부상으로 왼 발목 부상으로 보름 동안 자리를 비웠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손바닥 통증으로 2주 전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제외됐다. 최정이 SSG의 중심 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팀 내 야수 중 가장 많은 41경기에 출장했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올 시즌에도 꾸준히 선두 싸움을 하는 비결 중 하나다.
최정의 방망이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주 리그 타율(0.476) 홈런(4개) 타점(8개) 장타율(1.095) 1위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0.560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홈런 2개를 터트려 4-0 승리를 이끌었다.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득점 1위(37개)를 질주 중인 최정은 장타율 2위(0.517, 1위 LG 트윈스 박동원 0.546)로 치고 올라왔다. 홈런(8개)과 타점(31개) 부문에서도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정은 최근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타석에서 서 있을 때 조금은 안정감이 생긴 느낌이다. 이 감각을 유지하고,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2위 최정은 앞으로 홈런 31개를 추가하면 이승엽이 갖고 있는 최다 홈런(467개)을 경신한다. 아울러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18시즌으로 늘린다. 대기록을 향해 최정은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