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판타지는 가상의 팀을 꾸려 승부를 겨루는 온라인 게임이다. 이용자는 카드 수집으로 나만의 팀을 구성, 타 이용자와 경쟁을 펼친다. 이미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프로농구(NBA),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등 종목 불문하고 온라인에서 승부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K리그 판타지 이용자는 먼저 카드팩을 통해 무작위로 선수를 뽑는다. 여기서 14명(선발 11명, 대기 3명)의 선수단을 구성한다. 이 선수들이 가진 능력치를 합한 값이 바로 내 구단의 점수다.
선수들의 능력치는 실제 활약에 따라 변동한다. 이용자는 라운드 마다 좋은 경기력을 펼칠 선수를 전략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기존 판타지 리그와 차별점도 있다. 판타지 리그 특성상 한번 명단을 완성하고 나면 이용자가 개입할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통 판타지 리그는 정해진 예산 내에서 원하는 선수들을 고른다. 그래서 유명 선수들, 특히 축구는 공격수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지난 2021~22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은 판타지 리그에서 항상 상위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선수에게 집중되면 잔여 위치는 원하는 선수를 고르기 힘들다. 한 포지션에 투자해야 할 값이 늘어나 균형 잡힌 선수단을 꾸리기 어렵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에 연맹은 먼저 카드팩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하는 선수를 한 번에 고를 수 없지만, 꾸준히 공급되는 카드팩을 열어 선수단을 보강할 수 있다. 단순히 유명 선수를 무작위로 집어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선수를 접할 기회를 줬다. 이외 K리그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Kick’과 연동, 실제 걸음·직관 인증 등 이벤트에서 획득한 포인트로 카드팩 구매를 가능하게 했다. 단순히 누워서 선수단을 꾸리는 것이 아닌, 오프라인 활동을 유도하는 ‘참여형 이벤트’의 성격도 담았다.
카드 게임에서는 친숙한 ‘확률형 아이템' 요소도 있다. 각 선수별로 5개의 등급이 나뉜다. 뽑기 어려운 상위 등급에 추가적인 능력치를 부여해, 변수 창출을 가능하게 했다.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다.
K리그 판타지는 아직 베타 버전으로 모든 기능이 열리지 않았다. 전체 이용자의 순위만 공개될 뿐, 리그 내 경쟁이나 1대1 요소는 없다. 하지만 베타 출시 나흘 만에 3896명의 구단주가 팀을 이끌고 있다.
한편 정성 프로축구연맹 전략사업팀 프로가 밝힌 올해 목표 이용자는 2만 명. 정식 버전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K리그 팬들의 온·오프라인 경쟁이 일상 속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