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입단한 야수로는 유일하게 신인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석은 23일까지 총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 13타점, 18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롯데의 리드오프를 맡아 공격 선봉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김민석은 입단 당시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린 대형 유망주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인 데다, 프로 입단 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점도 같다. 김민석은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 이영민 타격상까지 수상했다.
2023 롯데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석은 롯데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은 "처음엔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였다. 운 좋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개막 2주 차) 3~5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엔트리에 등록되면, 당연히 내가 빠질 줄 알았다. '(개막 엔트리 진입) 목표를 달성했으니 2군 가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민석은 실력으로 당당히 1군 무대서 뛰고 있다. 황성빈의 부상 이탈과 안권수의 컨디션 난조 때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최근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지난주 타율 0.381(21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4월 타율 0.196에 그쳤으나 이달에는 0.333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올해 신인왕 후보는 풍년이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KIA 타이거즈 윤영철, SSG 랜더스 송영진, LG 트윈스 박명근 등 신인 투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 2년 차' 문동주는 국내 투수 최고 시속 160.1km를 기록하며 신인상 경쟁에 가세했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김민석이 유일하다.
김민석은 한 달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신인상 도전을 묻는 말에 "윤영철, 문현빈(한화) 등 청소년 대표팀 친구들이 잘해서 나도 좋다"며 "(문)동주 형도 신인상 후보라고 하던데요"라고 물었다. 그리고선 "나도 신인왕이 목표"라면서 "(경쟁자가 많아 쉽진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석은 '사직 아이돌'로 통한다. 잘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갖춰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벌써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로 떠올랐다. 음식값을 대신 내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팬레터와 선물이 쇄도한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후회 없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