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의 2차 공판이 열린다. 그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연습생 출신인 공익제보자 A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2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원종찬·박원철) 심리로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된다. 이날 재판에는 A씨와 비아이의 아버지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A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는 마약 구매·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지난해 12월 1심 당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영 전 대표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사실오인이 있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 공판에서 “공익제보자 A씨를 불러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진술 번복을 요구한 점을 종합할 때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고 양 전 대표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반면 양 전 대표 측은 “A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원심 판결이다. 법리오해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판결 법리에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A씨의 심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양 전 대표 측은 A씨가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점을 들며 A씨의 진술에 거부의 뜻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진술 태도까지 포함해 전부 보려는 것”이라며 의견을 일축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여러 의혹으로 YG 실무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후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올해 가을 데뷔를 목표로 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