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은 2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올 시즌 3라운드부터 FA컵에 참가한 대전의 첫 상대는 거제시민축구단(K4리그 소속)이었다. 빡빡한 리그 일정상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해 시즌 초반 주로 교체로 출전하던 유강현, 김영욱, 임은수, 김현우 등이 선발로 나섰다. 또한 대전 B팀에서 활약 중이던 이선유, 이동원, 배서준, 김지훈 등이 출전했다. 부상 복귀전을 치렀던 주세종과 퇴장 여파로 리그 경기에서 뛸 수 없었던 안톤 정도만 선발로 나섰을 뿐 주축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로테이션을 돌린 대전은 결과적으로 승리와 주전 선수들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당시 대전은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인 이동원이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거제에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이선유, 변준수, 유강현의 연속 골이 나오면서 4-1 대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제주다. 제주는 지난 라운드, 창원시청을 2-1로 제압했다. 대전은 제주와 K리그1 무대에서 이미 한차례 맞붙은 바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0-3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 설욕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위기 반전도 가능하다. 대전은 최근 리그에서 포항스틸러스, 대구FC에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경험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주를 FA컵에 잡는다면 주말에 열리는 1위 울산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세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대전은 11년 만에 FA컵 8강 진출을 노린다. 마지막 8강전 진출은 2012년이다. K리그1 승격 후 첫 시즌 FA컵에서도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전 B팀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전은 선수 육성과 발굴,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지난 시즌부터 B팀을 운영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대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배준호, 전병관을 비롯해 1군 부주장을 맡고 있는 임덕근 역시 B팀에서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도 이선유, 이동원, 배서준 등이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고 있다.
FA컵을 통해 대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K리그1 소속 제주를 상대로 증명할 기회를 갖는다. 그 중심에는 이동원이 있다. 이동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합류했다.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활용이 가능한 이동원은 지난해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득점왕을 차지했고, U리그 3권역 득점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슈팅이 강점이다. 이동원은 현재 대전 B팀에서 주로 기회를 받고 있지만 지난 거제와의 FA컵 3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전반 7분 만에 김지훈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발한 몸놀림으로 대전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B팀 소속으로 K4리그 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온 만큼 이번에도 FA컵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와의 FA컵 경기를 앞둔 이민성 감독은 “FA컵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리그 경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