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관련 논란으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모두 사의를 표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부산국제영화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24일 오후 3시 30분경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 들어섰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 문제와 새로 도입한 운영위원장 직제 유지 여부, 올해 영화제 준비상황 점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돌연 사의를 표명해 영화계가 술렁였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약 5개월 남겨둔 시점이며 가장 바쁘게 보내야할 시기에 총괄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이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직제 개편’에 불만을 품고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당초 집행위원장 1인 체제에서 운영위원장을 더해 투 톱 체제로 전환한 것이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운영위원장에는 이용관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지난 9일 위촉됐다.
이후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부산독립영화협회·부산영화평론가협회·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 등 지역 영화인들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여성영화인모임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놓으며 비판하자 이용관 이사장도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아시아에서 최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다이빙 벨’ 상영 금지 사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영화제까지 앞으로 5개월, 부산국제영화제가 내홍을 딛고 단단하게 다시 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