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24일 인천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 앞서 "(임찬규를) 끝날 때까지 3선발로 쓸 거다. 3선발 확정"이라고 공언했다. 임찬규는 전날 SSG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하며 시즌 4승(무패)째를 따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정권에 들어온 거 같다. 세게 던지려고 안 하고 가진 구종을 잘 섞어 완급조절 하는 투수로 자리를 잡아 가는 거 같다. 본인의 생각도 바뀌었고 피칭 디자인 자체를 바꿨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꾸준히 할 거"라고 칭찬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을 불펜으로 맞이했다. 중간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롱 릴리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에 포함한 뒤 맹활약,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불펜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이 5.63.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1.47로 더 안정적이다. 공교롭게도 LG는 3선발 김윤식(3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복이 심하다. 염 감독은 임찬규에게 3선발을 맡기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찬규한테 '지금까지 너는 구속 때문에 망가진 거'라고 '머리에서 구속을 지워야 한다'고 얘기했다. 스프링캠프 때도 '네가 가진 장점이 뭔지 잘 생각해 봐'라고 했다"며 "다양한 구종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피처가 돼야 결국 성공할 수 있다. 윤성환(전 삼성 라이온즈)이 공이 빨라서 성공했나. 캠프 때 그렇게 찬규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잘 되면서 잘 맞아떨어진 거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쪽으로 풀리니 서로 신뢰가 생겼다. 안 풀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데 찬규 야구가 잘 풀린 게 크다"고 안도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23경기 등판,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다. 시즌 뒤에는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찬규는 꼭 (투구 레퍼토리에) 커브가 들어가야 모든 구종이 산다"며 "본인이 강하게 안 던지면서 구속이 올라왔다는 게 굉장히 긍정적이다. 밸런스가 아주 잘 맞고 있다. 올라온 스피드(구속)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거다. 초반보다 2㎞/h 정도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 몸쪽 구사 비율을 높이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