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는 지난주 퓨처스팀에서 조정기를 갖는 주효상을 대신해 1군에 콜업됐다. 교체 출전으로 앞선 3경기에 나섰던 그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는 이 경기 1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이 흔들리며 6점을 내줬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초반 선발 포수로 나선 한승택을 교체하고 신범수를 투입,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신범수는 먼저 타석에서 빛났다. 7회 초 주자를 2루에 두고 나선 그는 신인 파이어볼러 김서현의 시속 154㎞/h 직구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김종국 감독은 신범수가 스스로 만든 좋은 기운을 믿었다. 24일 한화 2차전을 앞두고 그의 타격 능력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고, 선발 포수로 낙점했다.
신범수는 이 경기에서 신인 윤영철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투수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5회 초 타석에선 오른쪽 폴을 살짝 벗어나는 대형 파울 홈런을 날린 뒤 우중간 강습 타구를 만들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2루수 이도윤이 몸을 날려 공이 외야로 빠지는 걸 막았지만, 신범수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응수했다.
신범수는 2016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KIA의 지명을 받았다. 1군 통산 기록은 지난 시즌까지 60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27경기 타율도 0.171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치른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 주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을 인정받은 선수다. 바로 이어진 미국(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도 합류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번에 그를 콜업하며 “프레이밍과 블로킹 그리고 타격이 좋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23일 한화전에서 호쾌한 장타를 때린 뒤엔 “결과를 떠나 자신의 스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했다.
안방은 KIA의 취약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주전 선수가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을 선택한 뒤 다른 보강 없이 내부 인원으로 버티고 있다. 한승택은 투수 리드는 뛰어나지만, 항상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효상은 실전 경험 부족을 이유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범수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력 보강 정도를 떠나 KIA 안방에 활력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