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로 5-3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오스틴은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KIA 선발 메디나의 3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10m 시즌 5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LG는 오스틴의 타점을 결승타로 지켜냈다. 이로써 오스틴은 시즌 결승타가 무려 9개로 부분 2위 에레디아(SSG 랜더스·6개) 3위 팀 동료 오지환(5개)과의 격차를 벌렸다.
KIA전에선 쐐기타까지 만들어 냈다. 오스틴은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2·3루에서 메디나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익수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풀카운트에서 가운데로 정직하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나머지 두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지만 앞선 두 타석의 결과가 승리와 직결됐다.
결승타만 많은 게 아니다. 오스틴의 시즌 타격 성적은 44경기 타율 0.326(172타수 56안타) 5홈런 35타점. 출루율(0.374)과 장타율(0.465)을 합한 OPS가 0.839에 이른다. 높은 정확도를 앞세워 득점권 타율까지 0.344로 높다.
계약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스틴의 올 시즌 연봉은 40만 달러(5억3000만원)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극심한 타격 부진 탓에 현재 퇴출설이 도는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 이글스·연봉 70만 달러)보다 적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에 합의했다가 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알몬테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차선책이 필요했고, 고심 끝에 선택한 선수가 바로 오스틴이다. 영입 1순위로 고려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팀이 거둔 29승 중 31%인 9승의 결승타를 책임졌으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