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받은 해리슨 포드. (사진=EPA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인생에서 충실하게 보여준다. 올해 80세의 노장이지만 오는 6월에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선보인다.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는 할리우드에서도 인기 많은 캐릭터다. 영국 잡지사인 엠파이어에서 선정한 영화사 최고의 캐릭터 100선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며, 고고학 지식을 활용해 세상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인디아나 존스’의 성공 이후 비슷한 류의 보물찾기 영화가 많이 나왔다. ‘툼 레이더’ 시리즈의 라라 크로포트도 인디아나 존스의 영향을 받았고,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의 네이선 드레이크도 고고학 지식을 이용해 각종 보물을 찾는다는 인디아나 존스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했다.
해리슨 포드는 미국에서 지난 1981년 개봉한 첫 번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레이더스’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해리슨 포드의 나이는 39세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한 솔로 역을 맡으면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에 들었다고 한다.
이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1989),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까지 27년동안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했다. 올해 개봉하는 작품까지 고려하면 무려 42년간 한 캐릭터를 연기한 셈이다.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사랑은 유명하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개봉 당시에는 60대의 나이로 희끗한 머리에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극 중에서는 숨겨진 아들 머트 윌리엄스(샤이아 라보프)가 등장한다. 해리슨 포드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중절모를 샤이아 라보프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무슨 소리냐. 인디아나 존스는 내 것”이라고 단칼에 답하기도 했다. 한술 더 떠 해리슨 포드는 “내 모자는 내가 번 것”이라며 “샤이아는 자기 모자를 따낼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배우 해리슨 포드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슨 포드가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연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배우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그의 공을 기려 이번 칸국제영화제는 해리슨 포드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해리슨 포드는 상을 받자 “매우 감동했다. 방금 내 인생이 눈앞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