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 중인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할 초반까지 내려갔던 타율도 어느덧 0.275까지 올라왔다.
배지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7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무안타로 0.269로 소폭 떨어졌던 타율은 0.275로 다시 상승했다.
이날 2회 첫 타석을 맞았던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외야 뜬공에 그쳤다. 이어 5회 선두 타자로 나섰을 때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선발 마르코 곤잘레스가 존 하단으로 떨어뜨린 체인지업을 공략해냈다. 배지환 후속타자 크리스 오윙스의 우전 안타 때 2루를 넘어 3루까지 진루했고, 오스틴 헤지스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배지환은 9회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3-3으로 팽팽했던 상황에서 첫 타자로 나온 그는 구원 등판한 트레버 고트의 다소 몰린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 타구 속도 157㎞/h 강한 타구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균형을 깨는 결승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활약으로 배지환은 이달 0.232(10일 기준)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장점으로 꼽혔던 콘택트가 흔들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따랐지만, 스스로 극복하고 있다. 실패가 잦아진 도루는 자제하고 있지만, 콘택트로 자신의 가치를 되찾는 중이다. 4월 0.234에 그쳤던 월간 타율도 5월에는 0.310에 달한다. 5월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도루 없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성적을 남길 수 있다.
수비에서는 호수비로 존재감을 더했다. 5회 말 시애틀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안타성 타구를 쳐냈으나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어 9회 말에는 J.P. 크로포드의 대형 타구를 펜스 플레이로 건져냈다.
배지환의 공수 활약에도 피츠버그는 연장 접전 끝에 3-6으로 졌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인 피츠버그는 26승 26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