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윙스가 유튜브 채널 ‘술먹지상렬’ 제작진의 사과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총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내보냈지만, 스윙스는 이들의 사과를 거부했다. 제작진의 성급한 판단과 뒤늦은 대처가 만들어 낸 결과다.
‘술먹지상렬’ 제작진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스윙스에게 선 넘는 행동과 발언 등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사과했다. 제작진은 스윙스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고 밝히면서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진은 “‘술자리의 편안하고 솔직한 대화를 유쾌하게 담아내겠다’는 콘텐츠 기획과 방향성에 충실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비판이 끊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제작진이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공개한 첫 번째 사과문에서 진정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총 12줄의 사과문 중에서 스윙스를 향한 사과는 단 3줄이었다. 나머지는 해당 영상에 꾸준히 등장한 한 맥주 브랜드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쯤 되면 스윙스를 향한 사과문이 아니라 맥주 브랜드에 대한 사과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윙스가 불쾌함을 드러낸 건 당연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3일 ‘술먹지상렬’에 올라온 영상이다. 스윙스가 게스트로 출연한 이 영상에서 지상렬, 양기웅은 스윙스가 착용한 고가의 명품 시계를 술잔에 빠뜨리거나 전 여자친구를 언급하는 등 무례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영상 설명란에 적힌 문구는 비난 여론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 제작진은 ‘힙합인 줄 알았는데 선비가 왔다’, ‘돈까스윙스 등장’, ‘고가 시계 삥 뜯었다’, ‘그러니까 ㅇㅂㄹ(임보라)한테 차이지’ 등 스윙스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현재 ‘술먹지상렬’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스윙스는 ‘게스트’로서 ‘술먹지상렬’에 초대받았다. 친근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인 ‘술방’인 만큼 스윙스 역시 즐기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했을 터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술먹지상렬’ 제작진의 반쪽짜리 사과문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의문점도 든다. 자칫하단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한쪽만 재밌다고 농담이 될 수 없듯, 스윙스의 입장에서도 한 번쯤 생각해 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례함을 농담으로 포장해선 안 된다. “제작진은 사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스윙스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사과지 반쪽짜리 사과가 아니다. 또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다양한 나이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채널인 만큼 불쾌한 언행, 행동 등 제작에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