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왕’은 온 세상을 팬데믹에 빠뜨린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최강의 전사 반과 소녀 유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둘을 뒤쫓는 천재 의사 홋사르 그리고 제국의 음모가 교차하며 펼쳐지는 중세 팬데믹 판타지 애니메이션.
동명의 원작 소설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화제가 되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영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작화감독을 맡았던 ‘천재 애니메이터’ 안도 마사시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냈다.
안도 마사시 감독이 원작 소설을 읽은 소감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면적으로 사물을 보는 정보량이 아주 많은 이야기’였다고 한다. 원작자 우에 하시 나호코에 대한 감탄과 함께, 원작이 그리고 있는 가치관을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 어떻게 녹여내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는 주인공 반이 유나를 만나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끝은 어떻게 가야 할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정신을 그려내는 것을 가장 의식했다고 밝혔다. 또한 과묵한 중년 남성 반과 천진난만한 유나의 대비를 보여줌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인물을 만드는 식으로 방향을 잡아갔다.
원작자 우에 하시 나호코는 “소설 ‘사슴의 왕’은 길고 복잡한 이야기다. 특히 원작에서 그린 문화와 의료, 바이러스와 면역, 생태계 이야기 등을 2시간 안에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과연 다들 표현의 프로였다. 영화 ‘사슴의 왕\’은 소설 안에 있던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해 드라마를 만들어 주었다”며 영화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절찬 상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