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탁은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단과 면담을 통해 5월 23일부로 임의해지 상태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세광고-홍익대 출신의 나원탁은 2017년 삼성 2차 2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7년 시즌 종료 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지명돼 롯데로 이적했다.
2018년 20경기에 나섰지만 주전 안방을 차지하지 못한 그는 이듬해 현역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2021년 투타 겸업을 했다. 2022년 투수 보직에 집중해,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5월 18일 한화 이글스전 7-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1홈런) 3실점하고 교체됐다. 그의 1군 무대 마지막 등판 기록이다.
롯데는 나균안이 투수에서 투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함에 따라 나원탁 역시 기대를 모았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57경기에 나서 4승 2패 1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44를 올렸으나 1군에선 10경기 평균자책점 12. 46으로 부진했다. 타자로도 퓨처스리그 208경기에서 타율 0.304 29홈런 장타율 0.506으로 좋았으나 1군에선 33경기 타율 0.16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1월 결혼한 나원탁은 "외야수, 1루수 그리고 투수로 구단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해왔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괴로움, 포수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 한켠에 느껴왔다"며 "더 큰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이렇게 선수 생활 은퇴를 선택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을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