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PD를 비롯해 작가, 게스트들까지 잠을 못 잔 것 같다”며 오발령 소동을 언급했다.
이어 “재난문자 받고 ‘오늘 학교 안 간다’ 하셨나. 우리 아이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방공호 어딨어?’라고 했다. 자다 말고 방공호를 어떻게 아냐”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 방공호나 혹시 대피할 곳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명수는 재난 문자는 위험한 상황이라 울린 것이라면서 “각별히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주길 바란다. 국민들이 힘드니까”라고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배우 이윤지도 자신의 이날 SNS에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심장이 쿵했으리라”라고 운을 떼며 “두렵지만 감사하게도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얼른 아이를 내려다 보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으로 확인했다”고 두 딸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DJ소다는 SNS에 “다음부터는 어디로 대피할지도 알려주시고 기사도 신속하게 내주세요”라고 당국에 요구하면서 “오발령 문자였어서 천만 다행이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연락되는 사람들도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포털 사이트도 접속이 안되고 정확한 기사도 안 나오고 이유도 모른 채 내용 없는 속보 기사만 계속 검색하면서 한 시간을 공포에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작가 허지웅도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이건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었다. 결국 30분도 안 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우리가 위급 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31일 오전 6시 41분경 서울시는 “6시 32분경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경계경보 사이렌도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 공격 및 침투가 예상되거나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약 20분 후에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