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사 위메이드가 ‘김남국 코인 논란’의 악재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가 양대 앱마켓에서 정상을 달리며 먹구름이 가득했던 위메이드에 햇살을 비추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휘말렸다. 김남국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코인) 중 위메이드의 코인인 위믹스가 수십억원대에 이른다고 알려져서다.
위메이드는 이른바 돈도 벌고 게임도 즐기는 P&E 게임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으며, 게임에서 거래할 수 있는 코인으로 위믹스를 쓰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메이드가 김 의원에게 국내에서 금지된 게임 속 코인 거래를 허용해달라고 입법로비를 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제공해 수십억원대의 위믹스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검찰의 칼날도 위메이드를 향하고 있다. 검찰은 입법로비와 관련해 위메이드의 위믹스 지급이나 미공개 정보 제공 의혹에 대해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위믹스 투자자들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소한 사건도 들여다본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코인 논란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4월 28일 5만5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5월 들어 하락하기 시작해 5월 15일에는 4만3650원까지 빠졌다.
위메이드는 이번 악재로 갈 길 바쁜 P&E 게임 사업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지난 4월말 출시한 신작 ‘나이트 크로우’가 큰일을 냈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나이트 크로우는 모바일과 PC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로 즐기는 대작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로,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그래픽, ‘글라이더’를 통한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 전투, 압도적인 전투 쾌감을 주는 대규모 전쟁 등이 특징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당일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일 구글에서도 최정상에 올랐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등 신작까지 가세하며 MMORPG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존 최강자인 ‘리니지M’을 제치고 양대 앱마켓을 모두 석권한 것은 최근 나이트 크로우가 유일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지난달 31일 현재도 1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외부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은 상황에서 신작이 흥행에 성공해 다행”이라며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본업인 게임 사업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에 힘을 더 싣기 위해 개발사인 매드엔진 지분 5%를 약 300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주식 취득 뒤 위메이드의 매드엔진 지분율은 22.8%가 된다.
또 향후 매드엔진과 함께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