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35·LG 트윈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 겸 대표팀 주장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김현수 회장은 2일 사과문을 통해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런 와중에 WBC 대회 기간 음주 논란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린다. 실망했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WBC 대표팀 주장이자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WBC 대회 기간 중 일본 도쿄 시내 유흥업서에서 늦은 시간까지 음주 가무를 즐겼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KBO는 WBC에 출전한 선수들을 전수 조사했고, 김광현(SSG 랜더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1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통해 고개 숙였지만, 술자리에는 결코 여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광현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정철원과 이용찬은 우선 엔트리에 남았다. KBO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으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