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 오명을 떨쳐내기 어려울 것 같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 얘기다.
보스턴 구단은 3일(한국시간) “정밀 검진 결과 세일의 어깨에서 염증이 발견됐다”라고 전하며 그를 15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세일은 “좋은 기분으로 다시 야구를 시작했지만, 힘든 상황에 놓였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일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했지만, 4회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일은 좌완 강속구 투수다. 2012시즌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거의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2019년 8월에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듬해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갈비뼈 골절로 상반기를 통째로 쉬었다.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타구에 새끼 손가락을 맞고 다시 이탈했고,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쪽 손목이 골절되기도 했다.
그사이 30대 중반이 된 세일은 올 시즌은 선발진을 꾸준히 소화했지만, 예전 같은 기량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등판한 11경기에서 5승(2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58로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