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리그를 평정한 ‘통곡의 벽’ 김민재(27). 더 넓은 무대에서도 최고의 수비수가 될 수 있을까.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아A 사무국은 3일(한국시간) 2022~23시즌 각 부문 수상자를 공개,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나폴리의 우승을 합작한 동료 수비수 조반니 디 로렌초, AC 밀란 테오 에르난데스와 후보에 오른 그는 최종 승자가 됐다. 세리에A가 부문별 수상자를 정한 2018~19시즌 이후 아시아 선수가 포지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것 김민재가 최초다. 세리아A는 “인상적인 (리그) 데뷔였다. 축하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탈리아 리그는 강인한 압박 축구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수비수도 많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출신 레전드도 마찬가지. 그런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득점왕에 오른 수준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김민재는 조반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 그리고 글레이송 브레미르(유벤투스)와 함께 ‘올해의 팀’ 포백 라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됐다는 의미다. 이는 미디어 투표 50%와 팬 투표 50%를 합산해 정한다. 전문가와 팬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 소속팀의 리그 최초 실점(28점)을 이끌며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에서 우승하는데 기여했고,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김민재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다. 이적 시장이 열리는 오는 7월, 나폴리를 떠날 게 분명하다. 세계 대표 클럽들이 그를 탐내고 있다. 현재 박지성이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이브닝스탠다드 등 유력 스포츠 매체들이 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나폴리와 합의를 마쳤고, 김민재와도 얘기가 끝났다며 말이다.
김민재가 EPL로 이적하면, 대표팀 선배 손흥민과의 코리안 빅매치가 축구팬에게 설렘을 안길 것이다. 엘링 홀란 등 현재 유럽 축구에서 폼이 가장 좋은 공격수와 김민재의 맞대결도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며 훈훈한 비시즌을 보냈던 축구팬들은 올여름에는 김민재가 전하는 소식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