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SSG 랜더스 포비아에 빠졌다. 한 시즌 맞대결 일정 절반을 소화했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선발 투수 정찬헌이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하는 등 정규이닝 동안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10회 말 수비에서 양현이 상대 타자 김민식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키움은 전날(2일) 경기에서도 2-1로 앞서다가 9회 말 야수 실책과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제구 난조로 2점을 내주고 역전패 당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였다.
키움과 SSG는 지난 시즌(2022)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났다. 3위였던 키움은 2021년 통합 우승팀 KT 위즈, 그해(2022년)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를 모두 꺾고 최종 무대에 섰고, 4차전까지 2승 2패 전적을 만들며 KS를 빛냈다.
SSG는 올 시즌도 강한 전력을 과시, 3일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키움은 투·타 부조화 속에 하위권으로 밀렸다.
맞대결 차이는 더 크다. 8경기를 치러 키움이 모두 패했다. 4월 21일부터 치른 첫 3연전은 모두 2~3점 차 승부였다. 이 시리즈에서도 선발 대결에선 큰 차이가 없었지만, 키움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월 5일부터 치러진 주말 3연전도 마찬가지. 정찬헌·안우진·요키시는 모두 3자책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야수 실책·타선 침묵·불펜 난조 속에 3연패를 당했다.
경기 결과는 일방적이었지만, 8번 맞대결 중 최다 점수 차는 2점에 불과했다. 전력 차이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홀린 것처럼 SSG만 만나며 키움의 뒷심이 무뎌졌다.
여기에 이정후와 김혜성, 두 타선 핵심 선수가 SSG전에서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부진한 점도 2~3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다.
키움은 4일 SSG와 시즌 9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상대는 에이스 커크 맥카티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키움은 대체 선발 장재영을 투입한다. 장재영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제구 난조 탓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볼넷을 많이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