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를 졸업한 김범석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거물급 포수 유망주로 가치가 높았다. 지명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어서 뽑았다.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을까.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시즌 개막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맞이한 김범석은 폭발적인 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2군 3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0.376(109타수 41안타). 출루율(0.439)과 장타율(0.633)을 합한 OPS가 1.072로 수준급이었다. 1군 동행 훈련을 하던 김범석은 지난 3일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곧바로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3-7로 뒤진 6회 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9회 두 번째 타석도 3루수 땅볼 아웃. 두 타석 범타로 데뷔전을 마쳤지만, 염 감독은 그의 단점보다 장점에 주목했다.
4일 잠실 NC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두고 "연습 때 본 것보다 경기 때 더 좋게 봤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타석에서 대처하거나 스윙하는 것을 봤을 때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고 칭찬했다. 이어 "범석이는 내년이 거의 첫 시즌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지금 시작해서 마무리 캠프까지 선수를 키우는 게 나와 코칭스태프의 목표"라면서 "기본기를 채워서 내년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목표다. 지금은 모든 걸 경험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LG의 주전 안방마님은 박동원이다. '잠실 홈런왕'에 도전할 정도로 타격감이 뜨겁지만, 백업 자원은 공격이 약하다. 허도환과 김기연 모두 타석에선 존재감이 미미하다. 타격을 갖춘 김범성의 성장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범석이가 성적하면 (1군에서 활용하는) 카드가 많아지는 거다. 범석이가 지명타자에 들어가도 되고 동원이가 들어가도 된다. 오른손 타자가 하나 늘어나는 거"라면서 "범석이를 그 정도로 키우고 싶다. 동원이가 타석에 안 나가도 범석이가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그렇게 할 수 있는) 그만한 재능이 있는 거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러면 내년에 우리 타선이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능력이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두 타석 밖에 안 봤지만 내 눈에는 실전에도 빨리 (기량이) 늘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부족하지만 시키면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올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