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지난 3일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고, 빈자리를 채우려고 최성영이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테일러 와이드너에 최성영·이재학·이용준으로 5인 로테이션을 재편한다. 선발에서 밀린 신민혁은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송명기는 1군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최성영이 빠지면서 불펜의 롱릴리프 충원이 필요하다. 5월 말 최성영이 임시 선발로 호투할 때 그를 선발로 고정하지 않은 건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롱릴리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최성영의 쓰임새를 계투진에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로테이션 조정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선발 경험이 많은 송명기는 롱릴리프가 아니라 1이닝씩 이닝을 짧게 소화할 예정.
강인권 감독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정구범을 롱맨으로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조민석까지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구상을 전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정구범은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고교야구를 주름잡은 초특급 투수 유망주로 기대가 컸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지난해 10월 1군에 데뷔, 2경기를 뛰었고 올 시즌에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지난 3일 1군에 콜업돼 쓰임새에 관심이 쏠렸는데 최성영을 대체할 첫 번째 '카드'로 지목됐다.
강인권 감독은 "원래 계획은 선발 투수 공백이 생겼을 때 선발로 콜업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구창모의 부상이 생기면서 그 자리에 롱맨으로 쓰는 건 정구범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구범의 올 시즌 2군 성적은 8경기,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6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피안타율이 0.235로 낮았다. 정구범과 함께 거론한 조민석의 시즌 1군 성적은 12경기, 평균자책점 2.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