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늦게 첫 승을 거둔 두 팀이 여전히 하위권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달 넘게 부동의 리그 11위인 강원FC, 12위인 수원 삼성 얘기다.
지난 3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경기. 리그 강등권 강원과 수원은 승리를 얻는 데 실패했다. 강원은 접전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기며 승점 1을 추가했지만, 6경기 무승 행진(2무 4패)을 이어갔다. 수원은 홈인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열린 수원FC와의 더비 경기에서 1-2로 졌다. 11위 강원과 승점 차는 4점까지 벌어졌다.
올 시즌 두 팀은 첫 승을 가져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11라운드, 강원은 9라운드가 돼서야 천신만고 끝 리그 1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떨어진 만큼 감독 교체에 대한 시선이 쏠렸다. 이때 두 팀은 갈림길에서 다른 결정을 내렸다. 강원은 최용수(50) 감독을 유임했다. 반면 수원은 시즌 시작을 함께한 감독을 경질한 뒤 대행 체제를 거쳐 김병수(5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김병수 감독이 선임된 5월 4일(10라운드 종료)을 기점으로, 강원은 승점 단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수원은 2승 4패를 기록하며 승점 6점을 올렸지만, 순위표에는 변동이 없었다.
강원은 시즌 내내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골-13도움을 기록한 김대원은 제주전 득점하기 전까지 15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함께 ‘양 날개’를 책임지는 양현준 역시 한 달 넘게 득점이 없다. 강원이 16경기 동안 올린 득점은 단 9개로, 경기당 득점이 0.56에 그친다.
수원은 최근 상위권 팀(제주·울산)과 만나 2연패를 했지만, 개선된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수원FC전에선 다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환 해설위원은 경기 중 “수원이 경기를 주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박스 안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수원은 리그 4연패 중인 수원FC를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유효 슛도 앞섰다. 하지만 결국 수비에서 무너지며 올 시즌 두 번째 3연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16라운드까지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두 팀이 지난해와 같은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6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강원은 11위였으나, 결국 연말 파이널A에 오르며 반전을 이뤘다. 반면 8위였던 수원은 직후 10위까지 추락한 뒤, 마지막까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FC안양전, 1·2차전 합산 2-1 승리)를 치른 끝에 K리그1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