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 시리즈 ‘사냥개들’이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공개를 예고했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9일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작품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특히 주목된 건 김새론의 분량이었다. 김새론은 당초 이 작품에서 사채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최 사장(허준호)의 뒤를 이을 현주를 연기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물의를 빚으며 작품에서 분량이 대부분 삭제됐다.
‘사냥개들’은 당초 우도환, 이상이, 김새론 등 세 명이 주축이 된 작품이었다. 김새론이 빠지면서 작품 설명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로 정정됐다. 세 명의 젊은이가 ‘두 청년’이 됐다는 건 김새론의 흔적이 작품에서 거의 지워졌음을 의미한다.
김새론은 앞서 지난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 구조물을 여러 차례 들이받은 뒤 검거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훨씬 넘는 0.2%였다.
김새론이 이 일로 활동을 중단하며 ‘사냥개들’은 흔들리는 듯했다. 이미 촬영이 거의 완료된 작품을 배우를 새로 캐스팅해 다시 찍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결국 ‘사냥개들’의 선택은 최소한의 분량만 남기고 편집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작품의 흐름이 크게 바뀔까 걱정하는 시각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정식 공개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전반부에서는 김새론의 흔적을 크게 찾을 수 없었다. 전반부는 복싱밖에 모르던 순박한 청년 건우(우도환)가 우진(이상이)과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착하기만 한 건우가 사채의 늪에 빠지는 과정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사냥개들’은 건우와 우진이 사채업계의 레전드인 최 사장과 손을 잡고 무자비한 악당인 명길(박성웅)을 처단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서 김새론이 맡은 현주의 분량이 크게 줄어들며 외려 건우, 우진, 최 사장의 서사가 풍성해졌다. ‘브로맨스’ 역시 더욱 부각됐다.
김주환 감독은 제작 발표회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소한 ‘사냥개들’ 전반부는 김 감독의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건우와 우진을 비롯해 최 사장이 보여주는 ‘사제 케미’, 빌런인 명길이 이들과 세우는 날선 대립각 등은 왜 김 감독이 ‘사냥개들’에 대해 “넣을 수 있는 브로맨스를 다 넣은 브로맨스의 천국”이라 자부했는지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