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졌다. 김은중호는 전반 선제 실점 후 곧바로 이승원(강원FC)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이탈리아 시모네 파푼디의 날카로운 프리킥 골이 터지며 고개를 숙였다.
김은중호는 3-4위전으로 향한다. 오는 12일 이스라엘과 맞대결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은중호는 4-2-3-1로 나섰다. 부동의 원톱 이영준(김천 상무)이 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이승원·김용학(포르티모넨스)가 뒤를 이었다. 중원은 강상윤(전북 현대)·박현빈(인천 유나티이드)가 맡았다. 수비진은 최예훈(부산 아이파크)·김지수(성남FC)·최석현(단국대)·조영광(FC서울)이 백4를, 골문은 김준홍(김천 상무)이 책임졌다.
이탈리아는 4-1-2-1-2로 나섰다. 아주리 군단이 자랑하는 공격진 주세페 암브로시노-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톰마소 발단치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대회 득점 1위 체사레 카사데이 역시 중원에 위치했다.
14분 실수로 인한 실점이 나왔다. 이탈리아가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압박을 성공하며 공을 탈취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카사데이는 지체 없이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7호 골이었다.
실점 후 “시간 많이 남았다”는 한국 벤치 쪽의 외침이 들렸다. 말 그대로였다. 김은중호는 4분 만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배준호가 마티아 자노티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이승원은 깔끔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승원의 대회 2호 골.
이후 이탈리아는 신장 우위를 앞세운 공중 볼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은중호의 수비 집중력이 우위였다. 마음 급한 이탈리아는 전반전에만 15개의 파울을 범했다.
후반전이 되자, 두 팀은 한 차례씩 결정적인 공격을 주고받았다.
13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오 프라티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김준홍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 5분 뒤에는 김은중호가 최후방에서 역습에 성공, 이지한이 이승원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다. 이승원의 오른발 슈팅은 상대 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이어갔다. 이때 배준호가 빛났다. 후반 38분 배준호의 멋진 드리블로 이탈리아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박스 안 이영준의 왼발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다.
40분 결정적인 실점이 나왔다. 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파푼디가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추가시간은 6분이었다. 김은중호는 마지막까지 교체 카드를 꺼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이탈리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