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9-7로 이겼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 못지 않게 중심타자 오재일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져 기뻤다. 오재일은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전날까지 타율 0.172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타율 최하위였다. 리그에서 1할대 타자는 오재일과 SSG 랜더스 한유섬(타율 0.179) 두 명이었는데, 한유섬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재일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대개 5월 전후를 기점으로 점점 살아났다.
올 시즌은 전혀 달랐다. 4월 타율 0.193을 기록한 그는 5월 들어 타율 0.152로 더 떨어졌다. 6월에도 전날까지 8경기에서 타율 0.150으로 부진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0으로 더 좋지 않다.
그런데도 중심타자 오재일은 계속 선발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다.
오재일은 모처럼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오재일은 3-2로 쫓긴 5회 솔로 홈런(시즌 6호)을 때려냈다. 이어 5-3으로 쫓긴 6회에는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오재일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건 630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