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윤동희(20)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연장 동점 상황에서 터뜨렸다.
윤동희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9회 초 2사 후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3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극적으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9회 말 첫 타자 김태군과의 승부에서 등 근육 경직으로 갑작스럽게 물러났지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도규가 실점 없이 넘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 초 2사 후. 4번 타자 윤동희가 삼성 홍정우의 시속 131km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5m였다. 덤덤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돈 윤동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선배들의 축하를 받았다.
윤동희는 프로 2년 차 외야수다. 지난해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가 프로 통산 36번째 경기에서 뽑아낸 첫 홈런이다. 3-3으로 맞선 연장 승부에서 터진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윤동희는 4월 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전날(10일) 경기에서 전준우와 노진혁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빠지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꺼낸 4번 타자가 바로 윤동희였다. 서튼 감독은 "윤동희가 타석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타구도 많이 만들어낸다"고 기대했다.
데뷔 첫 4번 타자로 나선 10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윤동희는 11일 역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이날 2회 초에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다. 1-0으로 앞선 6회에는 1타점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9다.
윤동희의 극적인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되지 못했다. 연장 10회 말 김현준에게 동점 적시타, 강민호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고 4-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