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은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정말이다”라며 운을 뗀 뒤 “무수한 파고가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새벽들이 참 많다. 스물과 서른의 난 꼭 딴 사람만 같다. 이젠 예전의 내가 더 낯설곤 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어떤 말에 마법이 걸린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이다. 한 명사가 대명사가 되기까지 많은 비바람과 사랑이 있었다. 어쩌면 누구도 이해시킬 수 없을 우리만의 세계를 쌓았다”며 “지금도 난 여전히 우리의 2막을 가늠해본다. 꼭 아무것도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열일곱과 스물에 했던 고민과 양면성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RM은 “‘이름’ 하나의 탄생에는 너무나 많은 이들의 힘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나는 아직도 너무나 미숙하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낯설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울 테지만 나아가보겠다. 따로 또 같이, 멀지만 가까이, 나에게는 당신들이, 당신들에게는 내가 있길 바란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멤버들, 스텝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아미(공식 팬덤명). 너무 수고했다. 앞으로 십 년도 같이 잘살아보자. 이놈의 세상 속에서. 사랑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지민 역시 위버스에 글을 게재했다. 지민은 “10주년이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나 지났을까”라며 인사를 건넨 뒤 “19살에 여러분을 처음 만났던 내가 29살이라니 가끔은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우리도 10년이 되고 20년이 될 텐데 그때는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별로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슬픈 감정보다 여러분과 차곡차곡 쌓여가는 무언가가 자꾸 생기는 것 같아서 온전히 기쁘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지민은 “사실 작년부터 처음에는 우리가 다 같이 함께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아 조금 우울했었는데 그런 게 아니더라.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생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계속해서 시도라고 이런 것들이 다 함께하고 있는 거더라”라며 “그래서 요즘 온전히 너무 좋다. 여러분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한데 자주 못 찾아온 건 미안하다. 그래도 꾸준히 여러분을 생각한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10년이라는 기간은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이 관계를 지키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다”며 “아무 이유 없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고 힘을 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도 느끼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여러분도 넘치는 행복을 느끼고 받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 더 오래오래 행복하자”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꼭 10주년을 맞는다. 이들은 오는 17일까지 데뷔 10주년을 자축하는 페스타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