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공격 선봉대가 더 강해졌다. ‘전’ 주전 우익수였던 최원준(26)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KIA는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전날(12일) 전역했고, 바로 다음 날 1군 무대에 복귀한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일단 당분간 1루수를 맡는다. 경기 후반에는 수비 강화 차원에서 외야수로 나설 수 있다. (나)성범이가 돌아오면, 다시 계획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외야가 포화 상태다. 나성범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우성·이창진·고종욱··김호령이 각자 강점을 드러내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최원준은 2021~2022시즌 주전 외야수를 맡았지만, 김종국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1루수와 3루수 수비 경험이 있는 최원준을 1루수로 쓰기로 했다. 이 자리는 원래 황대인이 주전을 맞았지만, 그가 타격감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가며 당장 주전으로 쓸 선수가 필요했다.
경기 전 만난 최원준은 “아직 전역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치 트레이드로 새 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1루 수비 소화는 사실상 포지션 전환이나 다름없다. 최원준은 준비가 됐다. 팀 상황을 보며 막연하게 1루수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자리를 맡지 않아도 1루 미트를 준비했다. 본격적으로 수비 적응을 시작한 건 1주일도 안 됐다. 그는 “그래도 몸이 기억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팀 외야수들이 저마다 빼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최원준은 “프로는 잘 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료들을 보며 자극이 됐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전역과 함께 태극마크 선물을 받았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했다. 이에 대해 최원준은 “솔직히 단 1%도 기대하지 않았다. 예비 엔트리는 으레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명단을 보고도 두산 베어스에서 뛰고 있는 최원준 선배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최원준은 “누구나 국가대표를 꿈꿀 것이다. 군 복무를 하기 전에 내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다.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고, 영광이었다”라며 웃었다.
KIA는 지난주까지 25승 28패를 기록했다. 아직 상위권 도약까지는 갈 길이 멀다. 최원준은 KIA 반격 선봉장이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는 다른 길이 남아 있지 않다. 최원준은 “이전보다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며 자신과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