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 LG 트윈스전 8회 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재일의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진 앞에 장사 없다. 베테랑 오재일(37·삼성 라이온즈)이 '굴욕'을 당했다.
오재일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시즌 타율은 0.185에서 0.181(182타수 33안타)로 더 떨어졌다. 3연승에 도전한 삼성은 1-2로 덜미가 잡혀 상승세가 꺾였다.
오재일은 타석마다 무기력했다. 내야 플라이로 아웃된 2회 초 첫 타석을 제외하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6회 초 2사 1루에선 플럿코의 커브에 다시 한번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1로 맞선 8회 초였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지찬이 번트 안타로 출루, 후속 김현준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2사 2루 강민호 타석에서 LG 벤치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강민호와 승부를 피한 뒤 후속 오재일을 상대하겠다는 작전이었다. 결과는 LG의 작전 성공이었다.
오재일은 LG 불펜 함덕주에게 3구 삼진으로 아웃됐다. 초구 한복판에 들어온 시속 139㎞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결국 3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시즌 내내 부진한 오재일의 현주소를 드러낸 '장면'이었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 말 2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적시타로 결승 득점을 뽑았다.
오재일의 타격 슬럼프는 심각한 수준이다. 4월 월간 타율이 0.193(83타수 16안타), 5월 월간 타율은 0.152(66타수 10안타)로 더 좋지 않았다. 6월에 치른 첫 10경기 타율은 0.241(29타수 7안타)로 앞선 두 달보다 괜찮았다.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시즌 첫 한 경기 홈런 2개를 쏘아 올리고 했다. 하지만 이튿날 롯데전에선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LG와 주중 첫 경기에서도 무안타. 불명예스러운 리그 삼진 1위 기록(68개)만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