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2-1로 승리,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35승(2무 23패)째를 챙겨 이날 KT 위즈를 꺾은 선두 SSG 랜더스((36승 1무 21패)와 게임 차를 1.5 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LG는 6회까지 0-1로 끌려갔다. 전역 후 곧바로 선발 등판한 삼성 선발 최채흥(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LG 선발 플럿코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했지만 5회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해결사는 실책을 저지른 오지환이었다. 말 그대로 결자해지. 오지환은 0-1로 뒤진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LG는 후속 문보경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오지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1로 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결승타까지 책임졌다. 삼성 왼손 볼펜 이승현의 초구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 적시타로 연결했다. 삼성은 2사 1루에서 박동원을 자동 고의4구로 걸러 오지환과의 승부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2-1 리드를 잡은 LG는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을 세워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의 기록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그는 경기 뒤 "전혀 부담은 없었다. 사실 동원이(5번)가 이미 타석에 들어섰을 때보다 오스틴(4번)이 아웃됐을 때 나와 상대하겠다는 걸 알았다"며 "전력 분석팀에서 오늘 이승현 선수가 직구를 많이 던질 거라고 했고 최근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좀 더 과감하게 직구를 초구부터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찬스가 됐을 때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스윙했더라도 내가 결정하고 들어섰기 때문에 후회를 안 했을 거"라면서 "연장에 갈 수 있지만 마지막 득점권 찬스여서 좋은 기회를 살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