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망(PSG)과 킬리안 음바페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구단은 음바페를 당장 팔고 싶어 하지만, 그는 2024년까지는 팀에 남을 생각이다.
사건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레퀴프의 한 보도로 시작됐다. 레퀴프는 전날 "음바페는 PSG와 연장 계약 옵션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매체는 음바페가 지난해 PSG와 3년 계약을 맺은 게 아닌, 2+1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실제로 선수가 옵션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구단은 한차례 '음바페와 계약 연장 논의를 한 바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후 음바페는 AFP를 통해 "2022년 7월 이미 구단은 통보받았으며, 이번에 보낸 서한은 구두로 설명된 것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공식 선언서를 냈다.
즉, 음바페는 2022년 5월 구단과 3년 계약을 맺은 후 단 2개월 만에 선수 옵션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셈이다. 결국 음바페와 PSG의 동행 기간은 2024년 6월까지인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2024년 1월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며, 6월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지만, 구단의 대응은 다르다. 작년 PSG는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그에게 막대한 연봉과 권한을 줬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그를 설득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PSG는 선수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디애슬레틱, RMC스포트르 등은 "PSG는 음바페가 구단의 중심이 되길 원하지만, 이런 압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구단은 음바페를 판매해 선수단 개편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음바페의 입장은 다르다. 전날 프랑스 르 파리지엥은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의 합류만을 원한다"고 보도했는데, 본인이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SNS에 "나는 내년 PSG와 함께 한다"고 직접 반박 글을 올렸다. 계약 기간인 2024년까지 마친 뒤 자유계약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PSG 입장에선 음바페가 재계약할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판매 적기다. PSG는 지난 2018년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1억 8000만 유로(약 24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런 음바페를 자유계약으로 나가게 놔둘 생각은 당연히 없다. 지난해에도 뜨겁게 달아오른 음바페 이적 사가가 시즌 2를 맞이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