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오는 9월 개막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24 파리 올림픽(2024년 7월 26일∼8월 11일)을 10개월 앞두고 막을 올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의 성격도 띤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전 세계 인구의 60%인 47억 명이 모여 사는 아시아 대륙의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정상에 올라야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한국 육상의 대들보'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은 금메달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상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2m28)을 땄고,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4위(2m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에 오르면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올라섰다. 우상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010년 광저우(2m27), 2014년 인천(2m35)에서 AG 2연패를 달성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세계 최고 점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있다.
황선우(20·강원도청)는 남자 수영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3관왕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 이후 새로운 '마린보이'로 떠오른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선 1분44초47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중국의 떠오르는 수영 스타 판잔러의 상승세가 무섭다. 판잔러는 2023 중국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47초22의 아시아 신기록(종전 황선우 47초 56)과 200m 1분44초65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러자 황선우는 13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1의 기록으로 판잔러가 갖고 있던 2023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깼다. 한국 수영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노골드, 5년 전 대회에서 김서영이 유일하게 금메달(여자 개인혼영 200m)을 땄다.
안세영(21·삼성생명)은 올해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자랑한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 8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5번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다투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안세영, 타이쯔잉(대만), 천위페이(중국)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여자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은 세계 최강 중국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5월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은메달을 따 경쟁력을 입증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꺾고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승에서는 왕이디-천멍 조(7위·중국)에 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금메달을 딴 여서정(21·제천시청)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2·광주여대)은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