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3경기 연속 빈타에 허덕이며 3연패를 당했다. 안타는 많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KIA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이 7이닝 2실점으로 임무를 다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최원태, 불펜 투수 김재웅·임창민을 상대로 1득점에 그쳤다.
KIA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3, 전날(13일) 키움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3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시즌 30패(25승) 째를 기록, 5할 승률에서 멀어지고 있다. 6위 수성도 위태롭다.
KIA는 13일 기준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을 넘긴 타자만 3명(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류지혁)이다. 지난 13일엔 군 복무를 마친 ‘전’ 주전 우익수 최원준이 복귀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왼쪽 종아리 부상 탓에 재활 치료 중이지만, 충분히 무게감이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실속이 없다. 14일 키움전도 그랬다. 1회부터 주자 1·3루에서 고종욱이 범타로 물러났고, 선두 타자 김규성이 안타, 1사 2루에서 최원준이 안타를 치며 만든 이 경기 두 번째 1·3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 3·4번 타자들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땅볼 타점은 나왔지만, 만족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KIA는 5회도 1사 뒤 류지혁이 2루타를 쳤지만, 앞서 안타 2개를 쳤던 최원준이 침묵했다. 소크라테스도 범타로 물러났다. 1-2,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맞이한 8회 공격에서는 최원준·소크라테스·최형우가 나서 추격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셋업맨 김재웅에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월 둘째 주 주중 3연전까지 뜨거웠던 KIA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문제는 안타 생산이 많았던 시점에도 득점권에서는 약했다는 것. 6월 첫 경기(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연패가 시작되기 전인 1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7~9회 득점권에선 팀 타율 0.239에 그쳤다.
그나마 최형우·소크라테스 등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던 간판타자들이 지난주 마지막 경기부터 부진하다. 결국 KIA는 3일 이후 패한 7경기 모두 1점 차 승부에서 밀렸다. 6월 11경기 전적은 3승 8패.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흔들리던 불펜진이 전열을 정비했고, 이의리·윤영철 등 저연차 선발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다. 타선의 타격감도 결코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야수진 실책이 많고, 득점권에서 결과를 내는 타격은 여전히 부족하다.
나성범은 6월 말 복귀할 전망이다. 그 전까지 5할 승률 가까이 유지하면 소위 ‘치·올(치고 올라간다)’이 가능하다. 1점 차 석패 수렁을 끊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