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중국에서 첫 출격을 앞뒀다. 최대 화두는 공격수 아래 위치한 ‘2선 공격수’ 경쟁이다. 이미 프로에서 눈도장을 찍은 고영준(22·포항) 송민규(24·전북) 엄원상(24·울산)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황선홍호는 15일(오후 7시)과 오는 19일(오후 8시 35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국 24세 이하(U-24)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펼친다. 저장성 스타디움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축구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다. 대회를 석 달 앞두고 현지 적응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황선홍 감독 역시 지난 12일 출국 전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옥석 가리기의 마지막 단계고, 현지 적응을 위해 이번 평가전을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U-24 축구대표팀이 공식 경기를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항저우 AG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참가 연령이 변경됐다. 기존 AG은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 대상이었는데, 대회가 연기돼 지난 2월 ‘1999년 이후 출생’으로 제한이 완화됐다.
이후 U-24 축구대표팀의 첫 소집은 지난 3월 이뤄졌다. 당시 황선홍호는 카타르에서 현지 클럽과 두 차례 친선 경기를 펼쳤다. 본격적인 출발은 이번 중국 원정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황선홍호의 최대 화두는 바로 ‘2선 공격수’다. 만 24세 선수까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황선홍 감독에겐 선택지가 늘어나 행복한 고민을 안게 됐다. 1999년생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엄원상은 이미 A대표팀 경험이 있다. 이어 K리그에서 자리 잡은 고재현(24·대구) 양현준(21·강원) 고영준 등도 경쟁에 나선다.
K리그 내 선수들의 기록을 비교했을 땐 '신성' 고영준이 눈에 띈다. 고영준은 리그 6골 1도움을 기록, 4·5월 K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뒤이어 송민규(4골 2도움)·엄원상(3골 3도움)·고재현(5골 1도움)은 모두 공격 포인트 6개씩을 기록했다.
모두 상승세 흐름을 타 누구 한 명이 크게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지난 시즌 리그 8골 4도움을 올린 양현준은 올해 1골 1도움으로 다소 부진하다. 정우영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단 1골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22·마요르카) 홍현석(24·KAA 헨트) 등도 발탁 후보다. AG 금메달 시 군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선수 입장에선 동기 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AG 최종 명단에는 22명이 승선한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는 19명. 포지션 당 최대 2명까지 발탁될 전망이다. 여기에 나이 제한없이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 카드 3장까지 포함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지난 12일 출국 전 황선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와일드 카드는) 10여 명 정도 풀을 가지고 있다. 머릿속에 구상은 돼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