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야구 인생 유일한 목표에 다가섰다. KBO리그 통산 타점 부문 단독 1위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전 7회 말 공격에서 주자를 3루에 두고 타석에 나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 타점은 2008년 프로 데뷔 첫 타점을 올린 뒤 그가 쌓은 1498번째 타점이었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4타점을 올리며 최다 기록에 1개 차이로 다가섰고, 17일 3연전 2차전에서 기어코 ‘국민타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방출 설움을 겪은 뒤 경찰 야구단에서 재기, 다시 삼성에 입단했다. 2008년 ‘늦깎이’ 신인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이후 팀 4번 타자로 거듭나며 5시즌(2011~2015)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왕조’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최형우는 늦은 1군 안착 탓에 누적 기록 욕심이 크지 않았다. 유일하게 욕심을 냈던 게 타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2021시즌 부진을 겪으며 초연해졌다. 자신의 생각보다 달성 페이스가 늦어졌고, 어느새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최형우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후배들이 가급적 많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고 있다. 마음을 비운 효과도 큰 것 같다. 최형우는 올 시즌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11·8홈런을 기록, 지난 시즌 은퇴한 이대호처럼 뜨거운 마흔한 살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도, 최형우의 신기록 달성과 역대 최초 1500타점 돌파는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중심 타자인 그는 항상 “타점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외쳤다. 자신이 가장 강조한 기록에서 KBO리그를 거쳐간 모든 타자를 통틀어 최다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형우는 18일 NC 3차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16일 1차전에서 13-11로 승리한 KIA는 2차전에서는 7-10으로 패했다.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가 걸려 있다. 이 경기에서 최다 타점 신기록 경신과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은 타자가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