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밴텀급(61.5㎏) 경기에서 신예 크리스티안 퀴뇨네스(27·멕시코)를 상대로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2013년 UFC에 입성한 강경호는 통산 12번째 경기에서 8승(8승 3패 1무효)째를 마크했다. 지난해 6월 UFC 275에서 치른 다나 바트거럴전에 이어 2연승이다. ‘스턴건’ 김동현(42)이 보유한 ‘한국인 파이터’ UFC 최다승(13승) 경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강경호는 부상 재활 치료와 아내의 출산, 그리고 상대 선수의 대전 거부 등으로 약 1년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날 공백기가 무색한 모습을 보여줬다.
퀴뇨네스는 지난해 9월 할리드 타하와 치른 UFC 데뷔전에서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다. 이를 의식한 강경호도 1라운드 초반 탐색전으로 나섰다. 강경호는 1라운드 중반 퀴뇨네스의 오른손 훅과 어퍼컷을 맞고 휘청거렸다. 추가 타격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련미를 발휘했다. 퀴뇨네스가 맹공에 취했을 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피한 뒤 왼손으로 카운터펀치를 상대 얼굴에 가격한 뒤 바로 오른손 훅을 관자놀이에 꽂았다.
강경호는 퀴뇨네스가 쓰러지자, 바로 그라운드 싸움에 돌입했다. 위에서 누르다가, 일어서려는 상대의 뒤를 잡고 바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결국 1라운드 2분 25초 만에 퀴뇨네스의 탭을 받아냈다.
강경호는 지난 14일 계체에 통과한 뒤 나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퀴뇨네스는 나와 비슷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누가 더 장기를 더 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하며 “나는 이제 UFC 11년 차다. 이런 경력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강경호는 이날 타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인 그래플링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를 치르느라 결혼기념일(14일)을 아내와 함께 보내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던 그가 승리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한편 ‘코리안 좀비’ 정찬성(35)과 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의 대결이 확정됐다. UFC는 지난 16일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8월 26일 싱가포르 대회에서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두 파이터인 정찬성과 할로웨이가 싸운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가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할로웨이는 지난 4월 아놀드 앨런(영국)을 이긴 뒤 정찬성을 언급하며 “내가 유일하게 싸워보지 않은 동시대 선수”라고 했다. 정찬성도 “언제, 어디서든 싸우자”라고 반겼다. 정찬성은 UFC 페더급 랭킹 7위, 할로웨이는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