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경찰학자가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또래 여성에게 접근해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에 대해 “섣부르게 사이코패스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분석했다.
표창원은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항목에 해당되는 게 없다. 높은 점수 받기엔 무리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어떻게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28점이 나왔을까요. 상당히 의문이 든다. 그 점수가 정말 사실일까”라고 문제제기를 하며 “평가자의 주관이 조금 개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표창원은 “원래 원칙대로 하자면 이 사람의 생애 전반을 봐야 한다”며 “범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범죄, 그 다음에 성인기의 범죄, 그리고 문란한 성생활, 대인관계의 피상적인 생활, 기생적 생활 이런 부분들이 확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유정에 대해) 나온 것을 보면 청소년기 범죄 전혀 없고 성인기에도 이것이 처음이라고 알려지고 있다”며 “문란한 성생활 아예 그런 것들도 포착 안 된다. 뛰어난 언변? 말을 못한다”고 했다.
박지선 범죄심리학자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찾아가 죽이는 행동에 합리적 설명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 정유정이 날 때부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 짓고 안심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으니 정유정은 사이코패스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 등과 같은 순환 논리에 갇히게 된다”고 꼬집었다.